설 지난데다 수입과일 공세…金사과 가격도 꺾였다

입력 2024-02-16 18:16   수정 2024-02-17 01:31

올 들어 급등한 사과 등 과일 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국산 제철 과일이 출하되고 수입 과일 할당관세 효과가 나타나면서 과일 가격이 하향 안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주요 농산물 가격은 설 연휴 이후 하락세를 보였다. 16일 팜에어·한경 농산물가격지수(KAPI)를 산출하는 예측 시스템 테란에 따르면 전날 기준 KAPI는 204.74를 기록했다. 설 연휴 직전인 지난 8일(224.45)에 비해 8.8% 급락했다.


KAPI를 구성하는 22개 품목 중 16개 품목의 도매가격이 전주 대비 낮아졌다. 오이(-35.32%)와 깻잎(-35.3%) 등은 1주일 만에 가격이 30% 이상 떨어졌다. 대파(-25.35%), 호박(-21.73%), 상추(-15.74%), 당근(-15.57%) 등도 하락폭이 컸다.

고공행진을 거듭하던 토마토와 사과 등 과일 가격은 하락세로 전환했다. 토마토와 방울토마토 가격은 전주 대비 각각 12.23%, 14.44% 떨어졌다. 사과도 6.15% 하락하며 ㎏당 가격이 5790원으로 낮아졌다. 유통업계는 명절 대목이 끝남에 따라 앞으로 1~2주간 농산물 가격이 하락하며 안정세에 접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다음달부터 참외와 토마토 등 국산 과일 출하가 본격화하면 과일 가격 하락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토마토 제철은 3월부터 6월까지로 다음달부터 출하가 시작된다. 참외는 원래 6~8월이 제철이지만 최근 비닐하우스 재배로 3월부터 출하된다.

정부가 물가 안정을 위해 시행한 수입 과일 할당관세 조치도 과일 가격 하향 안정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의 조치에 따라 바나나 15만t, 파인애플 4만t, 오렌지 5000t 등 수입 과일 30만t이 무관세나 저관세(최대 10%)로 들어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값싼 수입 과일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비싼 국산 과일에서 수입 과일로 눈길을 돌리는 소비자가 크게 늘었다”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오는 3월부터 수입되는 미국산 오렌지에 무관세가 적용되면 대체 효과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과 가격은 최근 하락했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130% 이상 높다. 이 관계자는 “현재 판매되는 사과는 전년 대비 생산량이 30%가량 줄어든 2023년산 저장 사과”라며 “7월 햇사과 출하 전까지는 전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샤인머스캣 등 포도 가격은 최근 한 달간 10.78%, 전년 대비로는 53.56% 올랐다. 샤인머스캣은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사과와 달리 저장 기간이 길지 않아 다음달 중순부터 저장 물량의 품질 저하가 심해지면 공급량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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